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에서 거센 추격을 받는 조아연(19·볼빅)이 힘을 냈다.
조아연은 27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CC(파71·6,329야드)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7언더파 64타를 기록한 그는 김자영(28·SK네트웍스)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 신인왕 경쟁은 후반부로 가면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중반까지는 조아연의 독주 체제였다.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데뷔 두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수확한 조아연은 상반기에만 9차례 톱10에 입상하며 한 번도 신인상 포인트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임희정(19·한화큐셀)이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임희정은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과 지난주 올포유 대회까지 따내 올해 신인 첫 2승 고지에 올랐다. 현재 신인상 포인트 1위 조아연(1,845점)과 2위 임희정(1,610점)의 격차는 235점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270점이 주어진다.
조아연은 이븐파 71타로 출발한 임희정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디딤돌을 놓았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컷오프와 한화클래식 기권 등 한동안 주춤했던 조아연은 지난주 올포유 대회 3위에 오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자신의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조아연은 전반 9홀에서만 6개의 버디를 잡아 선두권으로 치고 나온 뒤 후반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임희정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1개와 15번홀(파5) 더블보기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자영도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내며 2017년 두산 매치플레이 제패 이후 2년여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신고한 박결(23·삼일제약)이 김민선, 박소연과 함께 1타 차 공동 3위(6언더파)로 추격했다.
상금과 평균타수 선두를 달리는 최혜진(20·롯데)은 5언더파 공동 6위에 자리했다. 6월30일 맥콜 용평리조트 오픈이 마지막 우승인 최혜진은 3개월 만에 시즌 5승을 바라보게 됐다. 디펜딩챔피언인 장타 1위 김아림(24·SBI저축은행)은 4타를 줄이며 대회 2연패와 시즌 2승에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