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화학, SK이노 추가 제소...배터리 전쟁 격화

"SK, 특허 5건 침해해 부당이득"

LG, 수입금지 요청·손배 청구

SK이노는 배터리 투자 속도

"中합작법인 설립해 시장 공략"

LG화학(051910)SK이노베이션(096770)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이어 특허침해 소송을 추가 제기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의 ‘배터리 전쟁’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 전지사업 미국법인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데 맞대응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이 침해 사실을 주장하는 특허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이다.


LG화학 측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탑재 차량을 분석한 결과 자사의 특허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 특허들은 ‘원천특허’에 해당해 회피 설계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LG화학은 미 ITC에 해당 특허를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모듈·팩·소재·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하고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는 특허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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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측은 “소송에 명확하고 정정당당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추가 소송 건은 내용을 분석해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만난 후로 양사의 분쟁은 격화하는 모양새다. 양사 최고경영자(CEO) 회동 다음날에는 경찰이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LG화학의 국내 형사 고소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는 지난 26일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자 건설에 대한 결의안’을 내부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이 5월 중국 배터리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와 관련해 배터리 업계의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회사와 네트워킹이 좋은 EVE에너지가 내년께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하면 중국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하량 기준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 역시 해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CATL은 현재 독일에 첫 해외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북미 공장을 설립하는 것 또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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