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이노 "LG에 엄정대응" ...'배터리 합의' 물건너간듯

"추가訴 제기는 소송 남발

모든 법적조치에 나설것 "

LG화학은 "별개특허 제소"

SK이노베이션(096770)LG화학(051910)의 추가 소송 제기에 “강력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던 SK이노베이션의 입장이 한층 강경해지면서 배터리 분쟁의 중간 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추가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기업 간의 정정당당하고 협력적 경쟁을 통한 선순환 창출이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소송 남발”이라며 “소송을 당한 뒤 반복적이고 명확하게 밝힌 대로 모든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불필요한 소송 남발’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LG화학의 이번 추가 소송에 과거 패소했던 특허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2011년 12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에 대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한 뒤 “10년간 국내외에 관련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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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제기한 특허 중 ‘US 7,662,517’은 SK이노베이션에 2011년 특허침해를 주장해 패소했던 특허 ‘KR 775,310’과 같은 것”이라면서 “LG화학은 당시 소송에서 연이어 패하자 합의를 제안했고 SK이노베이션은 대승적 차원에서 2014년 합의해준 바 있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합의할 당시 LG화학 측 당사자는 현재 LG 부회장인 권영수 LG화학 대표이사였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합의 당사자가 현재 LG 부회장인 점을 고려해 합의서 자체는 이번에 공개하지 않겠다”면서도 “LG화학의 부당한 소송제기와 여론전에 따라 공개는 물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당사가 이번에 침해를 주장한 특허는 과거 한국에서 걸었던 특허와 권리 범위부터가 다른 별개의 특허”라며 “이를 같은 특허라고 주장하는 것은 특허 제도의 취지나 법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 합의서상 대상 특허는 한국 특허이고 이번에 제소한 특허는 미국 특허”라면서 “최근 ITC에서 ATL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금지 소송에서도 라이선스 계약 등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특허”라고 강조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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