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의 서민금융상품은 상환을 전제로 운용되기 때문에 여기에 예산을 1조원만 투입해도 최소 6조원의 재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리볼빙까지 고려하면 효과 규모는 10조~12조원에 달할 것입니다.”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은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번 투입되면 매년 고정 예산을 소진해버려야 하는 복지 예산과 달리 보증 베이스인 서민금융상품을 활용하면 재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민금융 지원으로 기초수급자가 되는 것을 사전에 막는 것만으로도 국가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원장은 “신용등급 8등급 이하 263만명 중 72%인 190만명이 연체 중으로 대부업을 포함한 전 금융권에서 대출이 불가능해 긴급자금 필요시 불법 사금융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불법 사금융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신용불량 우려가 높고 불법 사금융에 빠져 기초수급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사회적으로 큰 비용이 수반될 수 있으므로 사전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화재가 발생하면 119를 바로 떠올리듯 서민들이 재무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바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와 1397 통합콜센터를 떠올릴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서민금융진흥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취임 직후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을 느끼고 서민맞춤대출 상품과 통합지원센터 홍보를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올 1~7월 서민맞춤대출 연계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9.6% 증가했다. 통합지원센터 방문자도 25.8% 늘었다. 햇살론17·미소금융·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진흥원의 서민금융상품도 큰 호응을 얻었다. 신용등급이 낮아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최저 신용자에게 17.9%의 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는 햇살론17은 출시 2주 만에 1만명에게 732억원을 지원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채무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더 쉽고 편하게 서민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서민금융진흥원 종합 앱, 맞춤대출서비스 안내 앱, 신용회복위원회 앱 등 총 세 가지다. 이와 함께 서민금융진흥원은 사전 예방교육, 맞춤형 현장지원 및 체계적인 사후관리에 이르는 종합적인 서민금융 PB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