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재개에 앞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단기간 내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방중에 나서지 않는 것과 관련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지연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이미 시 주석이 지난 6월 방북을 통해 정상회담을 한 만큼 양국 정상이 현 시점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고 중국 내부에서도 미국과의 무역협상이라는 중대 과제 해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북중 정상회담을 열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여부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이른 시일 내 중국을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깜짝 방중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 국내 정치 상황을 볼 때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여건이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정부는 중국과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의견을 주고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5번째로 방중해서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중 수교일인 10월 6일을 전후해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밝힌 바 있다. 북미 실무협상이 임박한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 것도 김 위원장의 조기 방중설에 힘을 실어줬다. 김 위원장은 과거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대미 협상 전략을 함께 마련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