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라도’ 환경 보호에 동참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소비자 개개인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친환경 소비활동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환경 보전 수단입니다.”
이희숙(사진) 한국소비자원장은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소비자가 소비행태를 바꾸면 기업의 생산 활동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 산업구조 전반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때 품질과 가격, 효용성뿐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미래 세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는 자원순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원순환은 생산·소비·관리·재생 등 4단계의 과정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원장은 최근 ‘지속가능한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소비란 전 지구의 생태계 환경을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소비 방식으로, 친환경적인 소비와 맥을 같이한다. 지난 7월에는 친환경을 주요 의제로 다룬 제4차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소비자정책전문가회의에 부의장 자격으로 참여해 지속가능한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소비자연맹(CI) 등 국제기구에서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논의가 매우 활발하다”며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한 만큼 국내 소비자들도 소비생활에서 사회적 책임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자인 기업에도 환경 보전을 위한 ‘녹색경영’을 추구할 것을 주문했다. 녹색경영은 기업이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이나 환경 오염 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경영방식을 뜻한다. 그는 “보다 많은 기업이 환경 보호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당장은 비효율적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