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스타 카지노를 인수한 이재용 청해 공동대표는 7일 제주 신라호텔 마제스타 카지노에서 서울경제TV와의 인터뷰를 갖고 제주도 복합 레저리조트 추진의 중심에 마제스타 카지노를 활용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해는 제주도 내 8개 카지노의 중국인 고객 영업 전문 연합체다. 코스닥 상장사 제이테크놀로지(035480)의 자회사 마제스타 카지노의 최종 매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재용 대표는 마카오 소재 카지노에서만 17년 간 경험을 쌓았다. 나머지 공동대표인 박성철·임영식 대표 역시 마카오에서부터 경력을 쌓아 온 업계에서 잔뼈 굵은 전문가들이다. 특히 임영식 대표는 중국 현지 네트워킹을 통한 상당수 VIP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이번에 인수하는 마제스타 카지노의 흑자 전환을 우선 목표로 세웠다. 마카오를 비롯한 글로벌 현지 업계와 연대해 VIP 위주의 고객들을 모집하고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카오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마케터 등 현지 전문가들을 유치해 직원 교육에 힘쓸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의 대형화 등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마제스타를 향후 대형 복합 레저 리조트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임영식 대표는 “제주도 부동산에 600억~1,000억원 가량 투자에 나서 관련 부지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주도 경기가 좋아지고 카지노 영업이 활발해지면 대형 리조트를 세울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마제스타 카지노의 인수 배경으로는 가격 메리트, 영업 확대에 대한 자신감 등을 꼽았다. 박성철 공동 대표는 “현재 제주도 카지노 업황이 역대 최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제스타의 실제 가치는 500억 정도로 판단된다”면서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인수건”이라고 설명했다. 청해는 180억원에 마제스타를 인수했다. 박 대표는 이어 “저희가 확보한 중국인 고객들을 상대로 카지노 영업 뿐 아니라 부동산, 여행, 의료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 카지노 영업의 한계에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이재용 대표는 “일본마저 카지노 합법화에 나선 가운데 내국인 출입이 불가능한 곳은 한국 밖에 없다”면서 “한국도 언젠가 세계화 흐름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카지노의 육성과 내국인 허용을 통해 외화획득, 일자리창출, 세수확보 등 수많은 이점이 있다”며 “이는 국가적으로 정책적인 뒷받침과 인프라 조성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해 카지노를 신성장 산업으로 추진시키기 위해 합법화에 나서며 최근 일본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의 카지노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한국은 전체 17개 카지노 중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은 강원랜드가 유일하며 나머지 16곳은 외국인 전용이다. 그 가운데 제주에만 8개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카지노 합법화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내외국인 총 770만명(내국인 약 760만명, 외국인 약 7만5,000명)이 이탈해 연간 2조7,600억원이 일본으로 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