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해외은행 구조조정에 속타는 시중銀

비대면 확산에 인력조정 필요

사회적 책임 의식 선뜻 못나서




홍콩상하이은행(HSBC),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인원 감축에 나선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은행 거래의 90%가 비대면 거래로 바뀐 상황에서 이익 창출, 나아가 생존을 위해서는 이에 맞게 인력 조정에 나서야 하는데 사회적 책임, 당국의 눈치 등에 선뜻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HSBC는 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 1만명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HSBC는 지난 8월 4,7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에 1만명이 추가로 감원되면 전체 인력의 6%가 구조조정되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도 8월 1만8,000명을 줄이겠다고 하는 등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은행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5만8,200명에 달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거의 모든 은행업무를 비대면 거래로 보는 상황에서 기존의 점포·자동화기기는 물론 인력 필요성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그럼에도 국민 정서상 은행에 기대하는 사회적 책임, 당국의 무언의 압박 등을 감안해 영미권에 비해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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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개 시중은행의 총임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6만9,638명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6만8,836명으로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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