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비즈니스호텔 '대기업 효자'로 떴다

투자 부담 적고 수익성은 높아

호텔 그룹들 3~4성급에 승부

파르나스·신라·롯데·한화 등

잇달아 문열고 해외에도 진출




특급호텔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기업 호텔 그룹들이 3~4성급 비즈니스호텔에 승부를 걸고 나섰다.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시설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요 비즈니스호텔 투숙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급호텔 대비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덜하고 수익성이 높다는 것도 대기업 호텔들이 군침을 흘리는 요인이다.

GS리테일의 호텔 운영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을 9일 개관한다고 8일 밝혔다. 명동에 위치한 1, 2호점에 이어 세 번째 비즈니스호텔이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은 건물 5~14층에 301개 객실과 식당, 루프탑 바, 루프탑 가든, 미팅룸 등을 갖췄다. 인사동길 문화의 거리와 직접 연결돼 있고 도보 3분 거리 내에 경복궁과 조계사가 있으며 최근 주목받는 익선동, 삼청동, 통의동과도 가까워 서울의 트렌디한 문화를 즐기기 좋다. 호텔 건물 저층부에는 랄라블라, GS25, 한남북엇국 등 GS리테일이 직접 운영하는 복합몰도 들어선다.


지난 2016년 GS리테일이 인수한 파르나스호텔은 강남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 특급호텔 두 곳의 선전으로 지난해 회사 연결 영업이익의 30%까지 성장하며 효자로 등극했다. 파르나스호텔의 지난해 매출액은 2,896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98% 가량 증가했다. 이에 파르나스호텔은 특급호텔과 또 다른 성장축으로 비즈니스호텔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나인트리는 파르나스호텔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로 지난 2012년 명동 1호점과 명동 2호점, 올해 인사동에 이어 내년에는 동대문과 2021년에는 판교까지 총 5호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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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도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의 신규 출점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동탄점에서 첫 문을 연 신라스테이는 현재 11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서울 삼성동과 서부산 지역에 2개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고 2021년에는 미국 산호세에도 출점할 계획이다. 신라스테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2015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지속 달성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4성급 비즈니스호텔 코트야드 메리어트와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광교 신도시에 조성되는 수원컨벤션센터에 비즈니스호텔을 세울 예정이다. 현재 홍대, 명동, 선릉 세 곳에서 비즈니스호텔 L7을 운영 중인 롯데호텔은 2022~24년 중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 각각 진출한다.

대기업 호텔들이 이처럼 비즈니스호텔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특급호텔 대비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임차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건물을 지을 필요가 없어 초기 비용 부담과 리스크가 적다”고 설명했다. 또 지리적으로 도심 관광지와 가깝고 가격 대비 서비스가 좋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비즈니스호텔 시장에 뛰어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나인트리호텔 명동 투숙객의 90% 이상이 해외고객으로 알려졌고, 신라스테이의 투숙률도 2017년 71%에서 올해 85%까지 대폭 증가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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