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리핑]"재정난에 월급 못줄판” 유엔 사무총장, 유동성위기 토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유엔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며 당장 다음달 직원들의 보수를 지급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총회 제5위원회에서 진행된 오는 2020년 유엔 예산안 논의에서 “이달에 10년 만에 가장 극심한 적자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화유지군 유지를 위한 현금이 고갈되고 다음달 직원들의 보수를 지급할 현금이 부족한 위기에 처했다”면서 “우리 임무와 개혁이 위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이미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지 않거나 경비지출을 조정하는 등 긴축을 해왔으며,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관저 매각까지 검토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올해 1월부터 지출을 줄이지 않았다면 지난달 개막한 유엔총회 지원을 위한 유동성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 왜

‘최대 분담국’ 미국 체납영향 커


193개 회원국중 64개국 미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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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은 미국 등 일부 회원국들이 분담금을 체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유엔 예산의 22%를 책임지고 있는 최대 분담국인 미국이 체납한 영향이 크다.

미국은 이전 회계연도에 약 3억8,100만달러를 체납한 데 이어 2019년분 가운데 6억7,400만달러도 내지 않고 있다. 유엔 일반예산과 별도로 운용되는 평화유지군 예산에서도 미국은 28%의 분담 책임을 지는데 25%의 분담만 약속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유엔 회원국들은 전체 예산 가운데 약 70%의 분담금을 납부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체 193개 유엔 회원국에 보낸 서한에서 분담금을 납부한 129개 회원국에 감사를 표하고 체납한 회원국에는 긴급히 완납할 것을 촉구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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