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주목!바이오벤처]"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난치병 치료제 만들것"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통해

파이프라인별 임상 본격 돌입

당뇨 합병증 등 신약개발 가속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



“‘압타-DC’와 ‘녹스’라는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길리어드처럼 시가총액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난치암 치료제와 당뇨병 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인 압타바이오의 이수진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흔들리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뚝심을 갖고 연구개발(R&D)를 지속하겠다”며 “압타바이오만의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압타 -DC’는 ‘압타머’라는 암을 일으키는 단백질에 결합하는 DNA를 조절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압타머’에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결합하면 암세포의 성장, 증식을 정지시키는 동시에 암 세포 내부로 들어가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 ‘녹스’는 체내 활성산소 생성 조절을 하는 체내 효소인데, 최근 당뇨병 합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재까지 7개의 효소가 알려졌는데, 압타바이오는 이 효소를 선택적으로 분리해 저해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인체 부위마다 7개 ‘녹스’ 효소의 분포가 다른데, 압타바이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7개 효소를 분리해 저해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 당뇨 합병증을 막기 위해 항산화물질을 사용했는데, 녹스를 저해하면 활성산소 생성 자체를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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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등에서 혁신 신약을 글로벌제약사와 공동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압타바이오를 설립한 이 대표는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보며 신약을 만들어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회사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인보사 사태’, ‘펙사벡 쇼크’ 등으로 K바이오를 바라보는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지만, “신약개발의 꿈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목적지가 보이게 된다”고 힘줘 말했다.

“연구도 생명체처럼 살아 움직인다고 하는데, 회사를 설립해 보니 연구와 경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디어와 기술에 자신감이 있어 창업에 나섰는데, 함께 일하는 임직원들을 책임져야 하는 대표의 입장에서는 연구개발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를 지켜보는 사람들만 생각하고 달려가다 보니, 다행히 정부 지원금도 받을 수 있었고, 상장까지 성공했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다 보면 언젠가 목적지에 도달하지 않을까요.”

이 대표는 파이프라인 별 임상에 본격 돌입해 기술 이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K바이오가 신약후보물질 발굴에는 경쟁력이 있지만,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글로벌 제약사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상업화에서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경험이 부족한 만큼 글로벌 제약사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임상 2상 이전에 기술이전을 진행해 글로벌 제약사의 노하우를 배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인수합병(M&A)를 통해 20년 내 자체 개발 및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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