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초단기 유동성 공급" 국채매입 나선 연준

오버나이트 금리발작 재발 차단

파월 "양적완화 아니다" 선그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AFP연합뉴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융사들의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자금시장 금리발작을 막기 위해 공식적으로 국채 매입에 나선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 “지난달 자금시장에서 벌어졌던 예상하지 못한 압력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곧 단기 국채 매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매입 규모와 시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매입규모를 2,000억~4,0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은행들의 국채매입 대금과 기업의 세금납부 시기가 겹쳐 오버나이트 금리가 한때 연 10%까지 치솟으면서 거래가 마비된 후 연준은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통해 시장에 임시로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번 사안이 경기부양을 위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대규모로 자산을 늘린(대차대조표 확대) 양적완화(QE)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2014년 중단한 자산매입을 재개하는 것은 맞지만 경기부양이 아닌 단기 유동성 공급이 목적이라는 얘기다. 2014년 2조8,000억달러 수준이었던 연준의 자산보유 규모는 지난달 1조4,000억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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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이는 QE가 아니다. 어떤 측면에서 봐도 QE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 연준은 경기부양에 효과가 있는 장기채권 대신 단기국채를 사들일 방침이다. 국채 매입과 별도로 파월 의장은 “즉시 처리할 문제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국채수익률 역전은 불편하다”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이날 연준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과 함께 은행이 자기자산이나 차입금으로 주식과 채권 같은 고위험자산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을 막는 ‘볼커룰’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되는 개정안에서도 자기자본 거래 및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는 계속 금지되지만 은행 자산 가운데 25%가 볼커룰을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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