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리튬이온 배터리 선구자’ 구디너프 등 노벨화학상

휘팅엄·요시노와 공동수상

무선·화석연료 제로사회 토대 구축

97세 구디너프 97세 최고령 수상자

日 2년연속 배출…총 25번째 수상

올해 노벨화학상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해 상용화를 이끈 존 구디너프(97)와 스탠리 휘팅엄(78), 요시노 아키라(71) 등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리튬이온 배터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을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가벼우면서도 재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개발돼 무선 환경과 화석연료가 없는 사회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인류의 일상을 혁신했다”고 평가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수차례 충전하고 다시 쓸 수 있는 2차전지의 대표적인 형태로 스마트폰과 노트북·전기자동차 등에 활용된다. 노벨위원회의 평가대로 리튬이온 배터리는 무선 시대를 열고 사람과 사물의 이동성을 높였다. 자원고갈과 공해 문제를 일으키는 화석연료의 대안 역시 리튬이온 배터리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으로 얻는 신재생에너지의 저장원으로 2차전지가 활용되기 때문이다.


첫 수상자로 호명된 구디너프는 1922년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 텍사스대 교수로 재직 중인 고체물리학자다. 구디너프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식별과 개발, 재료의 자기교환 징후를 결정하는 원리를 개발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1980년 리튬이온을 토대로 최대 4V의 전기를 생산하는 실험에 성공해 강력한 배터리를 만드는 데 초석을 놓았다. 구디너프 교수는 올해 97세로 지난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아서 애슈킨보다 한 달 반가량 생일이 빨라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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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휘팅엄 미 빙햄턴대 교수는 리튬배터리 개발의 중요한 원리 중 하나로 꼽히는 ‘인터칼레이션 전극’ 개념을 발견했다. 그는 1970년대 오일쇼크를 겪으며 화석연료가 없는 에너지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초전도체 연구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리튬 배터리의 음극 역할을 할 에너지가 풍부한 물질을 발견했다.

일본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의 명예펠로인 요시노 메이조대 교수는 1985년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최초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해 화룡점정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배터리에 리튬이온을 삽입할 수 있는 탄소물질인 석유 코크스를 사용해 수백 번 충전 가능하고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배터리를 만들었다. 요시노 교수는 이날 수상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호기심에서 시작한 연구가 인류에 큰 이익을 줬다”고 말했다.

요시노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은 2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들뜬 분위기다. 일본 국적자의 노벨상 수상은 이번이 25명째로 요시노 교수는 화학상을 받은 여덟번째 일본인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리튬이온 에너지 개발은 인류와 지구에 큰 선물”이라며 “이번 연구자들의 노벨상 수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상금은 900만크로나(약 10억9,000만원)로 3명의 수상자가 나눠 받는다. 노벨상 메달과 증서도 전달된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임진혁·백주원기자 liberal@sedaily.com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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