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올해 두 번째 공모채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모집 금액의 4배수가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건설사 디스카운트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4,1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3년물 단일로 최대 1,3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포스코건설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으로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개별 민평 대비(1.89%) -8bp(1bp=0.01%포인트)수준으로 발행금리가 결정되면서 조달 비용도 크게 낮아졌다.
이번 공모채는 하위 등급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저조한 가운데 흥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한화건설(BBB+)과 롯데건설(A+)은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해 미달했다. 건설사의 경우 경기에 민감한데다 해외 사업장에 대한 위험 인식으로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 금리 매력이 저하돼 캐리트레이드(금리 차에 따른 수익 실현)매력까지 떨어지면서 수요가 낮아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에 발목을 잡았던 송도개발사업 채권이 회수되면서 차입금 감축과 재무안정성 개선이 이뤄진 점이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