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세대 총리 후보로 주목 받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환경상이 “기후변화에 섹시하게 대응하자”고 말해 논란이 됐던 ‘섹시’란 단어가 ‘매력적’이라는 의미라고 일본 정부가 밝혔다.
지난 9월 아베 신조 총리 내각에 합류한 고이즈미 환경상은 같은 달 22일(현지시간) 뉴욕 방문 중 한 환경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기후변화에 “‘세쿠시’(セクシ-·섹시)하게 즐겁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로이터통신이 처음 보도하고 이후 일본 주요 언론 매체가 소개하면서 이 발언이 알려지자 SNS를 중심으로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기후변화 같은 중대한 사안의 대응책을 거론하면서 ‘섹시’라는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문제를 희화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15일 열린 각의(국무회의)에서 고이즈미 환경상이 당시 언급했던 ‘섹시’의 의미가 “(사고방식이) 매력적인”이라는 답변서를 결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이 답변서에는 최근 5년간 일본 각료가 기자회견 등의 자리에서 ‘섹시’라는 단어를 사용해 정부 정책 등을 평가한 사례는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입헌민주당의 구마가이 히로토 참의원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담은 이 문건은 영어에서 ‘섹시’라는 단어는 문맥에 따라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고 지적하고 롱맨영일사전(초판)을 ‘매력적’이라고 풀이한 전거로 들었다.
마이니치는 고이즈미 환경상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일본 정부 답변서는 “문제 발언이 타당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