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이후 4개월째 공석인 대검찰청 검찰부장에 한동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한 변호사는 진보 성향 판사들이 모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퇴임 직전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한동수(52·사법연수원 24기)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신임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한다고 16일 밝혔다. 충남 서산시가 고향인 한 감찰부장은 대전 대신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전주지법, 대전지법 서산지원, 특허법원,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전지법 홍성지원장 등을 역임했다. 인천지법과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후 2014년 3월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검사장급인 대검 감찰부장은 개방형 직위이며 임기는 2년이다. 검사와 검찰공무원 등 검찰 내부 구성원의 비리를 감시하는 주요 직책이기 때문에 현직 검사보다 주로 외부 인사가 임명됐다. 판사가 감찰부장에 선임된 것은 이준호 전 감찰부장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한 감찰부장은 판사 재직 시절 진보 성향 판사들이 참여한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임명된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이용구 법무부 법무실장 등도 이 모임 출신이다. 법조계에서는 조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퇴임 전에 이미 한 감찰부장을 내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한 감찰부장이 판사 시절 ‘우리법연구회’ 소속으로 활동하긴 했지만 정치색이 없고 중립적인 성향이 강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조 전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대검 감찰부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