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쾅’, ‘쾅’. 대한민국에서는 하루 평균 3번 보행자가 자동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사고 난 장소가 당신의 집 근처라면, 당신이나 당신의 가족이 지나다니는 길이라면 어떨까요. 서울경제는 도로교통공단에서 받은 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전국 어느 도로에서 보행자 충돌이 발생했는지 전국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보행자는 노인, 어린이, 무단횡단, 자전거, 스쿨존 어린이 총 5개 상황으로 분류했습니다. 위험천만한 도로 위 보행사고들, 전국 어느 곳이 가장 위험한 지역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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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의 점들은 보행자와 자동차의 충돌 지점입니다. 지도를 확대해 들어가보면 자세한 건물 이름과 도로가 보입니다. 마우스로 노란 점을 클릭하면 위치, 사고유형 등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전국의 스쿨존 어린이 충돌사고로 한정해 사망자가 가장 많은 지역을 분석한 결과, 5년간 스쿨존 사망 1위 지역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초지초교 부근이었습니다. 이곳은 스쿨존 임에도 불구하고 충돌 사고가 5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사망자가 2명 발생했습니다. 사고 발생 횟수가 많은 곳은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노원초교 부근입니다. 이 지역에서만 총 7건의 사고가 발생, 사망자 1명, 경상자 2명, 중상자 3명이 나왔습니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동초등학교 부근도 사고 7건 발생으로 사망자는 없었지만 사고가 잦았습니다. 지난해 1년만 보면 부산광역시 강서구 지사동 녹산초교에서 사고가 가장 많았습니다. 총 4건의 사고가 발생, 3명의 경상자가 있었습니다.
스쿨존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설정하는 구역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치원, 학원가,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어린이집 부근으로 설정되며 자동차들은 시속 30km 이상 달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신호등과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진 않습니다. 지난해 스쿨존 무인단속에 적발된 과속운전 건수가 32만 5,851건이라는 사실은 스쿨존 위기의 심각성을 잘 보여줍니다. 지난달 충남 아산의 한 스쿨존에서 과속 추정 차량으로 9살 김민식 군을 잃은 아버지는 자식의 사연을 청와대 청원에 올리고 관련 법안 개정을 적극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해마다 위험 지역 특별 관리를 통해 해당 지역의 사고발생 건수를 줄여놓지만, 스쿨존 사고는 요지부동 입니다. 지난 2014년 43건에서 지난해 42회로 비슷했습니다. 같은 기간 보행자 교통사고가 1,593건에서 1,116건으로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스쿨존 사고 비율은 오히려 늘어난 셈입니다.
■자전거사고 최다 발생지역은 ‘잠실 올림픽대로 백제고분로’
사고유형으로 봤을 때 가장 많은 사고를 당한 유형은 ‘보행노인(41%)’ 입니다. 이어 ‘자전거(34%)’, ‘무단횡단(15%)’, ‘보행어린이(7%)’, ‘스쿨존(3%)’이 뒤를 이었습니다.
노인 보행 사고는 대부분 나쁜 도심 보행환경, 차량 대응 미숙 등으로 발생했습니다. 보행노인에게 가장 위험한 곳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 고려주차장 부근입니다. 이 지역에서만 사고 발생 20건, 사망자 3명이 발생했습니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부전상가시장 부근도 18건의 사고가 발생해 보행노인에게 위험 지역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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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은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 만민중앙교회 부근입니다. 발생 25건에 사망자 1명, 중상자 15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 구로고가차도 남측 부근도 위험했습니다. 사고 20회, 사망자 2명이 발생했습니다.
보행 어린이에게 가장 위험한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상대원시장 앞 부근입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발생 수가 9건으로 많았습니다. 또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구로종합사회복지관 부근(8건), 서울특별시 은평구 갈현동 갈현초등학교 부근(8건) 등도 어린이 보행자 사고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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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개발=김세준팀장 in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