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펀드’는 지난 2006년 출시된 후 10년 넘게 국내 연금펀드 시장에서 대표펀드로 자리 잡고 있는 상품이다. 운용규모는 이달 15일 기준으로 총 1조2,204억원에 달해 국내 퇴직연금펀드 중 유일하게 ‘1조 펀드’의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이 펀드는 단순히 시장의 방향성을 추종하거나 섣부르게 향후의 방향을 예측해 투자하지 않는다. 대신 철저하게 위험(리스크)을 관리하고 ‘잃지 않는 투자’를 주된 전략으로 한다. 퇴직연금 자금이라는 상품의 본질적 특성을 고려한 판단이다.
KB퇴직연금배당40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국채·지방채·특수채 등 국내 채권에 투자한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듀레이션(잔존만기), 신용도별 비중 등을 조정해 이익을 얻는다. 자산의 40% 이내를 투자하는 주식 부문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와 배당주 중심으로 선별 투자해 주가상승 및 배당 수익을 추구한다.
이런 전략에 따라 보유한 종목을 보면 효성(6.27%), 휠라코리아(6.12%), 메리츠금융지주(5.71%) 등의 비중을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경기소비재(28.39%), 금융(17.89%), 산업재(15.39%) 등의 비중이 높다. KB자산운용은 특히 투자한 기업에 주주관여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과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2011년 8월 최초로 5% 이상 지분을 취득한 휠라코리아의 경우 당시 주가가 1만7,100원, 연간 영업이익이 1,066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주가는 세 배 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펀드와 기업이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 주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수익률도 양호하다. 현재 퇴직연금 혼합형 부분에서 10년간 수익률이 82.23%로 최상위권이다. 또 설정 이후 수익률도 142.79% 수준으로 벤치마크(77.54%)를 두 배 가까이 앞선다. 안정적인 채권 수익과 함께 주식에서의 초과 성과를 달성한 덕분이라는 게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