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의 계열사 시몬느자산운용이 반려동물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국내 사모펀드(PEF)들이 성장 산업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주목하는 가운데 관련 투자 규모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몬느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는 펫닥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해 총 37억원을 투자했다. 시몬느PE의 투자를 끝으로 펫닥은 올해 총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클로징했다. 펫닥은 지난 2016년 반려동물 수의사의 실시간 상담 서비스로 시작해 반려동물 입양과 반려동물 용품, 장례 등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시몬느는 세계 1위 명품 핸드백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하는 업체다. 계열사 시몬느PE는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월드(084680)에 2,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반려동물 관련 기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펫닥은 금융업계의 러브콜을 받으며 빠른 속도고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신영밸류신기술사업투자조합1호와 KB국민카드가 펫닥에 투자할 당시 회사의 가치를 50억원으로 평가해 약 1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회사는 연말까지 시리즈C 단계의 투자 유치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시몬느PE는 펫닥의 성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20만명이 회원을 확보한 펫닥은 현재까지 동물병원 2,000여곳과 제휴하고 있다. 1인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태형 수의사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현재 펫닥은 수의사가 교대로 질문에 답변하면서 하루 평균 200여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애완동물용 영양제도 판매하면서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선진국 대비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반려동물 시장 지출액이 721억달러(약 80조원)를 돌파했으며 지난 25년간 단 한 번도 역성장세를 보이지 않았던 시장이다. 온라인 반려동물 용품 판매업체 ‘츄이’가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6번째로 기업공개 규모가 컸다는 점 역시 시사점을 준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올해 4조6,000억원, 2020년 5조8,100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사모펀드들도 이 시장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최근 2~3년간은 벤처캐피털(VC)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지만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모펀드의 신규 투자처로 주목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소득이 증가하며 반려동물 양육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도 해외 선진국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