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시장이 유아와 초중고 중심에서 성인시장과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저출산이 가속화되고 학령인구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성인 교육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이 쏙쏙 나오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전국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가 15만명대로 역대 최소를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사상처음으로 30만명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출생아 수는 15만85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가장 적다.
또한 올 상반기 신고된 결혼 건수는 12만121건으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한국은 현재 출산뿐 아니라 결혼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업계가 교육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하거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해 기존 키즈 시장에서 성인, 글로벌 시장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에듀테크 기업인 패스트캠퍼스는 2013년 설립된 후 급변하는 IT 산업 트렌드와 현업 환경에 맞춰 비전공자도 커리어 전환이 가능하도록 대학교육 이상의 커리큘럼과 학습방식을 설계해 왔다. 누적 수강생은 12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웅진씽크빅은 AI에 기반을 둔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토대로 개인별 맞춤 도서를 추천해주는 '웅진북클럽'을 선보였고, 교원그룹도 '스마트구몬'과 '스마트빨간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듀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머신러닝 기반 토익 학습 앱 산타토익을 개발한 뤼이드는 올해 6월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청담러닝이 에듀테크 콘텐츠를 개발하해 164억원을 투자를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에드테크엑스글로벌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2520억달러(한화 약 286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 규모도 올해 약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듀테크 기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외국어 교육 시장이다. 온라인 또는 모바일을 통해 수준 높은 원어민들과 1대1로 교육할 수 있도록 해 회화 위주의 도움을 주는 서비스들이다. 문법이나 시험 위주의 교육 보다 생활영어나 외국인들 쉽게 만날 수 없는 국내 여건상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외국어학습 플랫폼인 직톡은 외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들 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문 및 일반 튜터와의 1:1 외국어 학습 기능을 무기로 고정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해 가고 있다.
직톡에는 약 1800여 명의 일반 및 전문 튜터가 활동하고 있으며 약 25개 국가에서 접속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8개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
직톡의 심범석 대표는 “직톡에서 배우고자 하는 외국어 선호도는 1순위가 영어, 2순위가 한국어다.”면서 “한류 바람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의 접속이 증가하고 있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국가별 사용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