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티라유텍(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제공 회사)의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경쟁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케이엔제이의 경쟁률(1,144대1)을 넘은 것인데 공모규모가 크지 않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관심을 받은 요인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의 상황만을 놓고 공모시장이 호황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라유텍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241대1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요인으로 IB 업계는 세 가지를 꼽는다. 먼저 공모규모가 100억원대 수준으로 크지 않다. 기관투자가들이 부담 없이 수요예측 및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배경이다. 티라유텍과 케이엔제이의 공모규모는 각 136억원과 96억원에 그쳤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미디어젠과 캐리소프트 역시 흥행에 성공하며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역시 100억원 안팎의 규모였다. 반면 공모규모가 컸던 지누스는 공모가격이 밴드 하단 밑에서 결정됐고 공모는 1,600억원대에 그치기도 했다.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육성 정책도 공모에 영향을 미쳤다. 디스플레이 장비 회사인 케이엔제이와 제조업체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티라유텍 모두 관련 수혜 회사라는 게 IB 업계의 평가다. 두 회사 모두 삼성과 SK 등 대기업에 소재·부품·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98억원을 공모시장에서 조달한 미디어젠 역시 현대자동차와 협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관투자가들이 늘어난 점도 중소형 공모주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높이고 있다. 티라유텍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1,300여곳에 이른다.
IB 업계는 최근의 사례만 놓고 공모시장이 호황으로 돌아섰다는 평가에는 신중하다. IB 업계의 한 임원은 “1,000대1 이상의 수요예측 결과가 나왔다고 해 공모시장이 호황에 진입했다는 해석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면서 “공모규모가 100억원 수준인 회사들이 공모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큰 규모 회사들은 밴드 하단 혹은 그 밑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놓고서도 공모 물량이 많지 않은 종목에 투자한 뒤 짧은 기간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례도 있어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