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 상용차법인 완전인수 허용에…고민 빠진 현대차

경영 효율성 높일 수 있지만

자본잠식 상태라 타격 커질수도

일각 "상용차 경쟁력 확보 우선"

2315A12 쓰촨현대



중국 정부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합작법인에 100% 지분 매입을 허용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중국 사업이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합작법인 지분 완전인수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독’이 될 가능성 또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경기상황 등을 고려하며 지분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9월27일자 13면 참조

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합작법인인 쓰촨현대가 중국 측 합작사인 쓰촨난쥐자동차그룹의 지분 50%를 모두 인수하는 방식으로 소유권을 완전히 가지는 방안을 허용했다. 현대차는 현재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현대와 승용차를 생산하는 베이징현대 등 두 곳의 완성차 합작법인을 갖고 있다. 두 곳 모두 현대차 지분은 50%다. 중국 정부가 외국의 자동차 합작회사에서 중국 측 지분이 50% 아래가 될 수 없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 규제가 풀려도 베이징현대의 지배구조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쓰촨현대 지분은 완전 인수가 유력한 분위기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방향 전환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현재 쓰촨현대는 판매량 급감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인데 현대차는 생산과 판매만 담당하고 있어 자유롭게 경영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기사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지배구조 개선보다는 상용차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자동차 분야의 한 연구원은 “상용차에 주로 탑재되는 디젤 엔진의 기술력이 경쟁 브랜드만 못하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위주로 상용차 전략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아직 중국 내의 친환경차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이 전략이 먹혀들지 않으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만큼 타격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지분 매입을 포함해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 중”이라며 “최종 결정은 향후 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박한신기자 chsm@sedaily.com

박한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