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사고팔 때 동전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진 현실에서 한국조폐공사가 과감한 혁신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 관련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조폐공사의 경영여건은 디지털화가 확산되면서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당장 전자결제가 일상화하면서 ‘동전 없는 사회’가 눈 앞에 다가오자 한국은행의 발주량이 감소했다. 2009년 10억장이던 은행권 제조량은 2018년 6억장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조폐공사는 최근 6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고 있다. 조폐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4,80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5억원을 기록했다.
5대 중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역할 강화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지역 사랑 상품권 서비스’의 성공적 안착으로 국민편익 증대 △‘기본과 원칙’ 기반의 품질관리로 무결점 제품 구현 △지속성장을 위한 R&D(연구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 △기업문화 혁신을 통한 조직 경쟁력 제고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
조폐공사는 화폐 제조량 감소와 신분증의 모바일화 추세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화폐’와 ‘ID’는 가짜를 용납할 수 없는, 공공의 신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품이기 때문. 이를 염두에 두고 회사측은 최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 극복을 줄기차게 밀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폐공사는 이를 위해 ‘콤스코(KOMSCO) 신뢰 플랫폼’ 구축을 마치고 경기 시흥과 성남, 영주, 군산 등에서 이를 활용한 ‘모바일 지역사랑 상품권’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변조방지 기술을 활용해 ‘가짜 상품’을 가려내는 정품인증사업과 메달 등 특수 압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 품목과 지역을 다변화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진짜’임을 입증해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