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실적성장 이끈 허인...'디지털 전환' 액셀 밟는다

■KB금융, 국민은행장 연임 결정

당기순익 2분기째 7,000억원대

올 목표 2.5조 달성 무난 기대속

무인점포 설치·이통망 서비스 등

그룹 핵심사업 지속 추진 힘실려




허인(사진) KB국민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현 임기는 오는 11월20일 만료될 예정이며 연임 임기는 1년이다. 지난 2017년 11월 행장 취임 후 호실적을 이어가며 올해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7,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해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무인점포 설치와 이른바 알뜰폰으로 불리는 리브M 출시 등 신규 사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105560)지주는 24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재선정했다고 밝혔다. 허 행장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결정된다. 단독추천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연임이 확정적이다. 대추위는 허 행장에 대해 “취임 후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실적 성장 등 탄탄한 경영성과를 달성해왔고 적극적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겸비했다”고 후보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이날 KB금융이 발표한 3·4분기 실적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7,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4.2% 감소한 수치지만 2분기 연속 7,000억원대의 호실적을 기록해 올해 목표치인 2조5,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2조2,5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허 행장은 지난해 말 KB금융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선임되면서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허 행장은 앞서 “디지털 전환은 일시적이고 국지적일 수 없고 지속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애자일’ 조직 역시 더 심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품 선정과 리스크 점검, 판매까지 관련 실무자들이 동시 업무를 통해 적시에 상품을 제시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민첩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실험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 출시 예정인 가상이동통신망(MVNO) 서비스 ‘리브M’이 대표적이다. 고객이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5일에는 정보기술(IT) 인력만으로 운용하는 인사이트지점 1호를 개설하고 이달 말 국내 은행 최초로 디지털 무인점포로 개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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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전체 실적도 국민은행이 견인했다. 이날 KB금융은 3·4분기 9,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2·4분기 한진중공업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일회성 이익이 줄며 전 분기 대비 5.1% 감소했지만 국민은행의 대출평균잔액 증가로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자 이익은 6조8,686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4.2%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향후 우량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확보해 이자이익 기반을 견고히 하고 비은행계열사의 수익성 역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B증권과 KB국민카드의 3·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2,247억원, 2,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2.2%씩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2,3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송종호·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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