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日, 소재수출 또 허가했지만…석달간 단 8건 그쳐

EUV용 포토레지스트 韓수출 승인

日 'WTO 준수' 주장 위한 포석인듯

규제 장기화에 업계 고민 깊어져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선 일본이 최근 반도체 생산에 사용하는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추가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달 중순께 일본 업체가 한국으로 수출하는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한 건을 승인했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원판 위에 회로를 인쇄할 때 쓰이는 감광재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공정에 꼭 필요한 소재다. 수입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물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7월 시작된 수출 규제 이후 지금까지 일본의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대(對) 한국 수출허가 승인 건수는 총 8건으로 늘었다. 일본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하는 EUV용 포토레지스트와 불화수소는 각각 4건, 3건씩 허가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1건만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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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허가 역시 수출 규제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수출 심사에는 통상 90일 정도가 걸리는 데 수출 규제 이후 3개월이 넘도록 허가 건수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신청서를 내도 서류 미비를 이유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의 기류가 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수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업계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회 수입과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대체재 찾기에 일부 성공하고 있지만 수출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라며 “해외 수요기업들이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납기 지연 등을 우려해 국내 업체와의 거래 비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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