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열린 제17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 참석해 “한국 경제의 명운이 금융산업에 달려 있는 만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당국과 업계, 여야가 힘을 합치자”고 입을 모았다.
유 의원은 “한국 경제는 확장기에서 수축기로 전환하는 터닝포인트에 서 있다”며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금융의 미래를 점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부를 다루는 법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으로 나아간다면 한국의 반도체처럼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돈이 늙지 않는 법’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 인구 고령화 속도 못지않게 한국 경제가 빠르게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금융산업의 대비가 시급하다는 주문이다. 유 의원은 “지금이야말로 금융을 다루는 법을 제대로 익혀 더 늙지 않는 금융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미래의 최전선에 서 있는 금융이 하루빨리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열린 두 차례의 서경 금융전략포럼에 연달아 출석하며 당국과 업계를 향해 쓴소리를 냈던 김 의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한국 경제의 방파제로서 금융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과 금융사 등 시장 참여자가 긴밀하게 소통하며 미래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당부하며 당국과 업계를 격려했다.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금융산업의 위기가 일상화된 만큼 돌파구 마련을 위한 해법 모색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김 의원이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금융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다 보면 낙관적인 미래보다는 불확실한 미래를 떠올리게 된다”며 “포럼에서 도출된 아이디어에 국회가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 유 의원은 여당 의원이 먼저 축사를 하는 관행을 깨고 연장자인 김 의원에게 축사 순서를 양보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의원은 신용정보법·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굵직한 금융법안들을 다루는 법안소위가 시작된 이날 금융 발전을 위해 뜻을 모으자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유 의원은 “김 의원이 발의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과 디지털경제 전환을 위해 중요한 신정법·금소법 등 굵직한 법안 개정을 다루는 법안소위가 시작되는 만큼 오늘은 한국경제에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김 의원과 힘을 합쳐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