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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탈] '테슬라 모델3'과 첫만남…이것은 자동차인가, 스마트기기인가

깜빡이 켜면 알아서 슥…오토파일럿 쾌속 주행
"이제 출발할게요", "시동은 어떻게..." 헤매기도
커다란 후방카메라, 천장 덮은 글래스루프 인상적
네비 성능, 카플레이 미지원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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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탈] '테슬라 모델3'과 첫만남…이것은 자동차인가, 스마트기기인가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스토어에서 만난 모델3 롱레인지 시승 차량.

[세모탈] '테슬라 모델3'과 첫만남…이것은 자동차인가, 스마트기기인가
모델3(왼쪽)와 모델X(오른쪽) 두 차량의 넓이와 높이를 비교해보면 모델X는 차체 넓이 1,999mm, 차체 높이 1,684mm이고 모델3는 넓이 1,850mm, 높이 1,443mm이다. 넓이는 149mm, 높이는 241mm 차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esla)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보급형 세단 ‘모델3(Model3)’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먼저 출시했던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만 14만 대 가까이 팔리며 중소형급 세단 판매율 1위에 오른 인기 차량이다. 국내에선 다음 달 11일부터 차량 첫 인도를 시작한다. 이번 ‘세모탈(세상의 모든 탈 것 리뷰)’ 코너에서는 테슬라 모델 3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인기를 얻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만을 위해 준비된 모델3 시승 예약이 완료됐습니다. 그럼 시승 당일 뵙겠습니다.”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시승 신청서를 제출한 후 며칠 뒤 전화 연락이 왔다. 23일부터 시승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날로 잡았다. 장소는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스토어. 시승 당일 자켓으로 한껏 차려입고 매장으로 들어갔다. 신차 계약을 안 할 것처럼 보이면 직원과 서로 어색할까봐서다. 매장 직원은 국내에선 이날 당장 구매 신청을 해도 1년 이상 지나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만큼 주문이 밀려있다고 설명했다.

■ 모델3와의 첫 만남, 이것은 자동차인가 스마트 기기인가

하남 스토어 PS(Product Specialist) 님의 안내로 시승에 필요한 동의 직후 테슬라 차고지로 향했다. 스타필드 하남 2층에는 국내 첫 테슬라 충전소인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 충전소가 주차장 한 켠에 마련돼 있다.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엔 데스티네이션 차저 충전소가 172곳 설치돼 있고 수퍼 차저(급속충전기) 충전소도 올 하반기까지 24개로 늘려 설치될 예정이다.

이날 시승 차량인 모델3 바로 옆에 마침 테슬라 SUV 차량인 모델X가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모델X는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넓은 크기이고 모델3는 현대 아반떼와 비슷한 크기다. 단 모델3는 차량 전체길이(전장)이 4,694mm로 상당히 긴 것이 특징이다. 휠베이스 기준인 축거 길이는 2,875mm로 그랜저(2,845mm)보다도 길다. 모델X와 비교돼서 그렇지, 날렵한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델3의 위용에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세모탈] '테슬라 모델3'과 첫만남…이것은 자동차인가, 스마트기기인가
테슬라 모델3 내부. 센터페시아에 15인치 대형 태블릿이 부착돼 있다

[세모탈] '테슬라 모델3'과 첫만남…이것은 자동차인가, 스마트기기인가
테슬라 모델3 센터페시아 태플릿 화면

이날 시승 차량은 테슬라 모델3 중간 트림인 롱레인지 모델이다. 우선 차량 문을 열기 위해서 NFC칩이 내장된 카드키를 운전석 도어에 가까이 대야 한다. 카드키가 없으면 시동을 켤 수도 없다. 들어간 뒤 2분 내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다시 인증을 거쳐야 한다. 다만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하고 모델3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스마트폰을 소지한 채 차량에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언락이 되고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고 한다. 마치 아이폰에 에어팟(무선이어폰)을 자동 페어링해 쓰는 방식이 떠올랐다. 상당히 편하다.

좌석에 앉으면 15인치 거대한 태블릿 모니터가 센터페시아(차량 컨트롤 패널 보드)를 대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운전자는 이 화면에서 차량의 모든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주행모드 변경, 사이드 미러 조작, 에어컨 온·오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도 곧 가능해진다고 한다. 참고로 테슬라 자동차는 KT LTE 통신망을 이용해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자, 이제 출발할게요.”, “저기, 시동은 어떻게 켜나요?”

이제 출발하려는데 시동을 어떻게 켜는지 몰랐다. 알고 보니 시동이 이미 걸려있었다. 브레이크를 밟고 카드키를 모니터 아래에 두자마자 시동이 걸린 것이다. 너무 조용해서 몰랐다. 오, 하는 감탄사에 PS님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사이드 미러 조정이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 보통 차량은 광각인데 비해 모델3는 평면 거울이었다. 화각도 그만큼 좁다. 미러 크기도 작은 듯 느껴졌다. PS님은 “돈을 더 들이면 광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부연했다.

PS님 설명에 따라 천천히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너를 도는데 ‘삐빅’ 경고음이 들렸다. 차량이 화단이나 벽을 스쳐 지나갈 때 조심하라는 주의 표시음이다. 과속방지턱이 다가오니 또다시 경고음이 들렸다. 주행중 경고음이 자주 들리니 조금은 정신이 없었다.

[세모탈] '테슬라 모델3'과 첫만남…이것은 자동차인가, 스마트기기인가
모델3 오토파일럿 주행 중 사진. 옆 차선에서 차량이 다가오는 것을 감지한 센서가 차량을 이미지화 해서 화면에 보여준다.

주행 도중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는 회생제동 모드는 두 가지 모드로 변경할 수 있다. ‘낮음’ 모드에서는 엑셀에서 발을 떼면 서서히 속도가 느려졌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브레이크 밟는 효과를 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표준 모드에서는 내리막길에서도 엑셀을 굳이 밟아야 전진한다고 느낄 만큼 제동력이 강했다. 체험을 위해 회생제동을 자꾸 걸자 PS님이 슬그머니 ‘낮음’ 모드로 변경했다.


미사대로 본선에 합류한 뒤 스포츠 모드로 주행 모드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직 운전 중에 화면을 조작하는 게 쉽지 않다. 엑셀을 밟자마자 쭈욱 앞으로 치고 나간다. 60km에서 순식간에 90km 가까이 속도가 붙었다. 역시 스포츠 모드는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PS님이 “사실 이건 ‘표준 모드’다, 표준 모드에서도 엑셀의 힘이 모두 발휘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속았다 싶었지만, 엑셀을 다 밟지 않았는데도 속도감이 있어 다시 한 번 감탄사를 내뱉었다.

■ 신기한 오토파일럿 기능…깜빡이 켜면 차선 변경도 완벽

사실 테슬라 모델3의 핵심은 오토파일럿 기능이다. 운전 중 레버를 두 번 ‘딸깍딸깍’하면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후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돌리지 않을 때까지 기능이 유지된다. 오토파일럿을 활성화하자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70km로 속도를 유지하도록 설정돼 있었는데 당시 기자는 60km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시승 시간이 저녁이라 어둑해지고 있었다. 자율주행 차량은 차선을 감지해서 도로 자율주행을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오토파일럿 기능에 밤과 낮 차이가 있는지를 물었다. PS님은 카메라로만 주행하는 게 아니라 초음파 센서와 레이더까지 다 이용해서 감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8미터까지 추적이 가능한 12개의 360도 초음파 거리탐지센서와 최대 170여미터까지 감지할 수 있는 1개의 전방레이더, 8개의 전후방 및 측면 카메라를 통해 각 차량들의 동선을 감지한다.

센터페시아 화면엔 기자가 탄 차량 주변의 차량 주행 상태가 센서에 의해 다 표시됐다. 앞, 뒤, 양옆의 차량을 다 볼 수 있다. 차량 크기에 따라서 차량 모양까지 구분해 보여줬다. 때문에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오토파일럿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차종은 기상이 안 좋은 상황 땐 오작동이 있을 수 있지만 테슬라 차량은 그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오작동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던 모델3 차량이 트레일러와 추돌사망사고를 일으켰단 사실을.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완전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운전자의 주행 피로를 덜어주고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여주는 주행보조(ADAS) 기술이다. 핸들에서 한동안 손을 떼고 있으면 핸들을 잡아달라고 경고음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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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 글래스루프. 썬루프처럼 개폐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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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 후방카메라 작동 모습

오토파일럿 활성화 중 깜빡이를 켜면 알아서 그 방향으로 차선 변경을 해주는 것이 가장 신기했다. 만약 옆 차선에 차량이 있을 경우 앞질러서 가거나, 조금 느리게 가서 뒤에 붙는다고 했다. PS님이 깜빡이를 켜보라고 해서 했더니 너무 갑자기 차선을 넘어가 사실 깜짝 놀랐다. 기자는 방어 운전 스타일이다. 기자가 느끼기에 이렇게 차선 변경을 갑자기 들어가는 것은 불안해 보였다.

■ 커다란 후방 카메라, 천장 뒤덮은 글래스루프 인상적, 그러나…

약 40여 분 간의 시승을 마치고 차고지로 들어왔다. 차를 주차 시켜 놓고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일단 주차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15인치 태플릿에서 보는 커다란 후방 카메라 화면이다. PS님에 따르면 후방 카메라는 주행 중에도 켜놓고 달릴 수 있다. 차량에 탑재된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는 기능 추가를 통해 블랙박스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아쉬운 부분은 내비게이션이다. 물론 기본 탑재는 돼 있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모바일 앱 내비게이션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교통상황 등 여러 가지 기능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PS님은 “과속카메라 위치를 알려주는 부가 기능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면서 “따로 앱을 작동시킬 것을 추천 한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모바일 화면에는 테슬라 화면에 띄워주는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한다.

[세모탈] '테슬라 모델3'과 첫만남…이것은 자동차인가, 스마트기기인가
뒷 트렁크 너비와 상하 깊이가 상당하다. 앞에도 트렁크가 있다. 프렁크라고 부른다. 본넷 덮개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느낌이었다. 변속기가 없다보니 그 공간을 다 수납공간으로 남겼다.

[세모탈] '테슬라 모델3'과 첫만남…이것은 자동차인가, 스마트기기인가
테슬라 모델3의 19인치 타이어 휠 적용 모습

차량 천장 전체를 뒤덮은 글래스루프는 탐났다. 뒷좌석에 앉으면 하늘이 시야 가득 담긴다. 주행 중 밤하늘을 올려보니 흡사 우주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선팅이 자동 적용돼 바깥에선 실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여름 폭염도 끄떡없다는데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참고로 시승 차량은 18인치 타이어 휠을 탑재했다. 모델3에는 19인치까지 확장이 가능한데, 휠 바꾸려면 추가로 100만원이 더 든다. 차체 색깔은 흰색이 기본이다. 검정, 그레이, 빨강, 블루 등 모두 다섯 가지 색 중 선택할 수 있다. 색별로 가격대가 다 다르며, 시그니처 색인 빨간색이 가장 비싸다. 출고가 기준 5,369만~7,369만 원. 국고 보조금 900만원에 지자체별 보조금 최대 1,000만원까지 더해지면 최저 3,339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동안 1억원이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테슬라 전기차를 3,00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1회 충전시 최대 499km까지 주행이 가능한 테슬라 모델3의 유지비는 일반 가솔린 차량의 8분의 1 정도로 적다. 가솔린 차량에 10만원 어치 휘발유를 가득 넣었다면, 테슬라 모델3 풀 충전시 약 1만 2,000원의 전기요금이 나온다. 또한 전기차 취등록세 감면과 고속도로 요금 할인, 공영주차장 반값 할인 등 여러 혜택까지 감안한다면 전기차도 괜찮은 답이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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