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신임 주미대사가 24일(현지 시간) 부임했다.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이 대사관은 25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9일 개각 당시 주미대사에 내정됐으며 이달 초순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받았다. 취임식 후에는 첫 외부 일정으로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기념비에 헌화한 뒤 분야별로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주미대사가 된 이 대사는 외교관 출신으로 1975년 외무고시(9회)에 합격한 이후 유럽국장, 주(駐)유고슬라비아 대사, 차관보, 초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주독일대사,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을 지낸 바 있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정치 생활을 시작한 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를 역임했다.
이 대사는 한미 외교의 사령관 역할을 맡았으나 현재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북미 정상이 상호 신뢰를 재확인하긴 했지만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미 관계가 다시 교착국면을 맞으며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통해 대북 해법을 모색해가야 하는 등 과제가 적지 않다.
전날부터는 호놀룰루에서 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한미 방위비 협상 2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일갈등 와중인 지난 8월 이뤄진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미 행정부가 우려를 표명해온 가운데 지소미아 효력 종료가 내달 말로 다가오면서 이 문제가 한미 간 균열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하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