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에서 대중교통 등 공공서비스를 전담하는 노조들이 25일(현지시간)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의 25개 공공서비스 노조가 임금 인상과 업무 부담 경감 등을 요구하며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버스와 지하철, 트램, 기차 등 대중교통의 운행이 중단되거나 단축 운행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쓰레기 수거 업무도 일시 중단돼 거리 곳곳의 쓰레기가 넘쳐나는 등 심각한 위생 환경에 직면했다. 쓰레기 수거를 전담하는 공기업 ‘Ama’는 이날 미화원의 75% 이상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했다.
공공노조는 이날 일손을 놓고 로마시청사가 있는 캄피돌리오 광장에 모여 시당국의 보조금 삭감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했다.
현지 언론들은 로마의 공공노조가 한꺼번에 총파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로마는 유럽 주요 도시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가장 열악한 곳으로 악명높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소속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시장(40)은 로마의 고질적인 공공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2016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으나 이후 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로마 외에 밀라노에서도 이날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한 공공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버스, 트램, 지하철 등이 단축 또는 변칙 운행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경영난에 빠져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알리탈리아 노조도 이번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국내선 240여편이 결항하는 등 하늘길도 직격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