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親트럼프' 존슨 예상밖 선택…5G사업에 화웨이 참여 허용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과시해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세대(5G) 구축 사업에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한 만큼 미국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가 일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허용할 예정이다. 접근 범위는 네트워크 중 ‘논쟁의 여지가 없는’ 부분으로 알려졌다.


앞서 존슨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퇴출 압박에 대해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보 위협 논란에 휩싸인 화웨이는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미 기업과의 거래가 사실상 금지돼 있다. 미국은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서방에는 화웨이 신기술 중 일부에 적합한 대체품이 없다”면서 “이를 허용하지 않으면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존슨 총리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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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화웨이를 허용하면 이로 인해 미국과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내다봤다. 영국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를 영국의 5G 네트워크에 포함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며 “영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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