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반도체 소부장 독립 위해 R&D 지원·인력 확대해야"

상의 '한미 국제협력 세미나'




우리나라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3.7%로 미국(48.6%)에 이어 세계 2위지만 반도체 장비와 소재 시장 점유율은 각각 4%, 1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과 대학의 연구인력 배출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한미 소재·부품·장비 국제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염근영 성균관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수요의 22.2%를 차지하는 최대 설비투자국이지만 국내 업체의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은 3.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장비 시장은 미국의 AMAT(증착·식각), 램리서치(식각), KLA(측정분석), 네덜란드의 ASML(노광), 일본의 TEL(증착·식각) 등 글로벌 탑5 기업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소재 시장 점유율도 실리콘웨이퍼 9.5%, 포토레지스트는 10.7%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한 일본은 반도체 소재 중 불화수소와 포토마스크 시장 점유율이 각각 84%, 69.5%에 달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취약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메모리 중심의 산업구조 불균형을 해소하고 R&D 지원과 인력을 늘리는 등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안 상무는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3%대에 불과해 반도체 대기업이 투자를 해도 해외 소재·장비 업체의 매출만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도체는 대기업의 영역이라는 인식에 따라 정부의 R&D 지원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대학의 반도체 연구인력 배출도 감소해 기업이 인력난을 겪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의 반도체 석·박사 배출 규모는 지난 2005년 106명에서 2014년에는 42명으로 급감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도 한국이 패널 사업은 세계 1위지만 부품·소재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상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본부장은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은 아직 45% 수준에 불과하고 디스플레이용 필름 및 점착 소재 등 핵심 품목은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면서 “투명·플렉서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핵심 소재·부품·장비 기술력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