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하루가 다르게 서늘해지는 날씨에 올해 마지막 가을을 즐기기 위한 여행지를 고르기가 더욱 신중해진다. 온라인에 소개된 정보는 많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라면 목적지로 선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때마침 한국관광공사가 ‘토박이 추천 명소’라는 주제로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힐링·야경·체험 등 저마다의 개성도 뚜렷하다.
광주 북구 충효샘길에는 광주 시민들이 사랑하는 힐링 명소, 광주호 호수생태원이 있다. 생태 연못, 습지 보전 지역, 호수 전망대, 메타세쿼이아 길, 버드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포토존이 많아 나들이와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봄이면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고 여름에는 수국,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과 새하얀 구절초 군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담양과 가까워 가사 문학 관련 유적지인 식영정·소쇄원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즐기기도 좋다.
대전 동구 동대전로에는 대전 시민들이 야경을 보러 모이는 벽화 마을 대동하늘공원이 있다.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모여 살던 달동네에 예쁜 벽화가 그려지면서 화사한 여행지로 변신했다. 대동하늘공원은 언덕에 조성된 덕에 보물 같은 전망을 품고 있다. 낮에는 알록달록한 벽화를 구경하고 해가 질 무렵이면 반짝이는 풍차와 대전 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근처 소제동에는 빈집과 허름한 건물에 감성으로 채워진 카페, 식당이 들어서 지역 주민이 많이 찾는다.
충남 서산 웅도는 이름처럼 곰이 웅크린 모양을 닮은 섬이다. 논과 밭이 흔한 이곳은 갯벌로 둘러싸여 예부터 바지락과 굴·낙지가 마를 날이 없었다고 한다. 100여명이 모여 사는 웅도어촌체험마을에서는 바지락 캐기와 낙지잡이, 망둑어 낚시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깡통 열차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맛도 색다르다. 웅도를 마주 보는 대로리에는 카페와 캠프장이 있어 하룻밤 묵으며 느긋하게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하루에 단 두 번 열리는 바닷길이 섬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