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매출 기준 글로벌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한국법인은 다음 달 3일까지 공정엔지니어 직군 신입사원 모집을 위한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석사의 경우 최종 선발시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사업장이 있는 화성에서 근무하게 되며 박사는 SK하이닉스(000660) D램 공장이 있는 이천에서 근무한다. 반도체 장비는 각 공장에 설치한 후에도 유지·보수 작업을 위해 장비업체 소속 인력이 현장에 상주해야 한다. 반도체나 전기·전자·재료 등을 전공할 경우 우대받으며 미국 기업인 만큼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한국법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 투자로 최근 3년간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3,681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5,681억원에서 지난해 7,442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직원 수만 1,500여명에 달한다.
초미세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필수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 중인 네덜란드의 ASML 또한 한국법인을 통해 국내 인력을 늘리고 있다. ASML은 지난달 성균관대·KAIST·부산대·한양대 등 10여개 대학에서 캠퍼스 리쿠르팅을 진행했으며 현재 임원 면접 등 채용 과정을 진행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7나노 이하 미세공정을 위해 ASML의 EUV 장비 도입을 늘리고 SK하이닉스 또한 EUV 장비로 초미세 공정 작업 관련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어 국내 인력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ASML은 삼성전자 외에도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EUV 장비 도입을 위해 적극 구애를 펼치는 등 업계에서는 ‘슈퍼을’이라고 불리며 시가총액은 1,033억유로(약 133조 6,000억원)로 반도체 장비 업체 중 가장 높다. 이외에도 글로벌 3위 규모의 반도체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는 경기도에 R&D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도코일렉트론의 한국 법인 또한 상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반도체 업체의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고 밝혔지만 삼성의 ‘반도체 비전2030’ 등을 감안하면 한국 내 반도체 장비수요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관련 전공자들 또한 비교적 안정적인 외국계 반도체 장비 업체 취업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