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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서울시, 지자체 첫 '30년물 지방채' 발행

2,000억 규모... "공원부지 매입"

가산금리 10bp·교보증권 주관

<자료=금융투자협회><자료=금융투자협회>



서울시가 30년 만기 지방채를 발행했다. 지자체가 초장기물인 30년물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2,000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지방채를 발행했다. 내년 하반기 도시공원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시 내 공원 부지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이다. 교보증권이 단독 주관을 맡았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원 설립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한 뒤 20년이 넘도록 공원 조성을 하지 않았을 경우 도시공원에서 해제하는 제도다. 내년 7월 이 제도가 시행되면 서울시 면적(약 600㎦)의 절반이 넘는 면적을 공원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자체 예산과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 공원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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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몇 년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를 시행해왔다. 서울시가 지방채를 발행한 것은 2017년 12월 2,600억원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세수가 감소하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약 1조2,000억원 이상의 지방채를 발행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보상과 부지 매입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방채는 주로 5~7년 만기 복리채로 발행되지만 서울시는 이례적으로 초장기물을 발행했다. 도시재생사업은 미래 세대에게도 혜택이 가는 장기 사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울시가 발행하는 채권은 국채처럼 무위험자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은행과 연기금 등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꾸준하다. 특히 초장기물의 경우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포지션 때문에 수요가 공급보다 항상 많은 상태다.

금리 스프레드도 하단에서 결정되면서 발행과 모집 모두 좋은 조건으로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발행에서 서울시는 국고채 금리에 10bp(1bp=0.01%포인트)를 가산했다. 평균적으로 15bp 정도 가산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일반적인 지방채 금리는 국고채에 10~22bp 정도 가산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여기에 장기채권 수요가 우위다 보니 금리가 가장 낮은 레벨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김민경·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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