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아그위그’ 프로그램을 베트남 기업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찐티흐엉 베트남 기획투자부 기업개발국 정책지원실장은 30일 서울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베트남 기업 발전 분야의 정책 입안자로 한국 기업의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에 감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흐엉 실장은 지난 1일 베트남 쑤언투이국립공원에서 열린 ‘아이 그린 위 그린 베트남(I Green We Green Vietnam)’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SK이노베이션이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회용품 줄이기 친환경 캠페인을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한 것으로 현지 언론과 관료들의 주목을 받았다.
흐엉 실장은 개발 일변도인 베트남도 환경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를 위해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가 오는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완전히 없애도록 베트남 사회 전체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모든 사람을 위해 보다 밝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자 환경보호와 관련해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흐엉 실장은 베트남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추구 모델을 한국 기업에서 찾을 것이라고 밝히며 첫 번째 벤치마크 모델로 SK이노베이션을 꼽았다. 그는 “SK의 베트남 환경 분야 지원은 이번 행사가 처음이 아니라 맹그로브 숲 복원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SK가 심은 씨앗이 베트남 기업들로 퍼지며 사회적 가치라는 꽃을 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하노이 포럼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새로운 사업모델과 더 나은 솔루션을 찾겠다고 한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4월 베트남 짜빈성에 설립한 사회적 기업 ‘맹그러브’는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 및 지역 일자리 확충을 목표로 하며 엔진오일 교체 및 차량 경정비 사업, 맹그로브 열매와 꿀 가공·판매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맹그로브 숲 복원 프로젝트는 올해 말까지 약 22만㎡ 부지에 7만여그루의 맹그로브 묘목을 심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베트남 환경정책 지원 이후 베트남 정부의 환경정책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흐엉 실장은 소개했다. 그는 “최근 베트남 정부는 포용적 비즈니스, 녹색 및 청정 생산, 에너지 절감 및 효율화 등 새로운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기업들이 적용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민간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가 계획’을 승인했다”며 “앞으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포함해 다국적 기업들은 지속 가능하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모델을 우선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