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000210)이 6,2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수술용 장갑 원료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해외 기업의 사업부를 인수한다.
대림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부 인수를 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총 인수금액은 5억3,000만(한화 약 6,200억원)달러다. 회사측은 이르면 내년 1·4분기에 인수작업이 최종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 되면 대림산업은 크레이튼사의 브라질 공장과 원천기술, 판매 인력 및 영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대림이 인수하는 클레이튼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수술용 장갑과 주사용기의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쓰이는데카리플렉스 사업부가 생산하는 라텍스는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시장의 1위 제품이다.
대림산업 측은 의료 시장에서 천연고무를 대체해 합성고무 이용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수술용 장갑 시장이 매년 8% 수준의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 제품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필요로 할 뿐 아니라 다른 석유화학 제품에 비해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이번 인수는 올해 80주년을 맞이한 대림의 첫 번째 해외 경영권 인수 사례다. 대림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사업을 확대하고 석유화학부문 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이 부분을 육성하고 있다.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은 “글로벌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한국에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 생산공장 건설 검토 중” 이라며 “대림이 자체 개발한 메탈로센 촉매 및 폴리부텐 생산 기술과 크레이튼사가 개발한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제조 기술, 라텍스 제조 기술이 더해져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 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의료용 소재는 물론 고기능 라텍스, 접착제 원료, 코팅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개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