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제추행, 강간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을 31일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를 1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7년 2월부터 7월까지 자신의 비서를 6개월간 상습 추행한 혐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4일 “김 전 회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제출된 증거를 고려해 충분히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5일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수사경과에 비추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가사도우미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가사도우미는 지난 2016년부터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김 전 회장의 별장에서 1년 동안 근무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비서를 강제추행했다는 혐의로도 피소돼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는 질병 치료를 이유로 같은 해 7월 미국으로 출국해 귀국을 미뤄오다가 지난 23일 귀국했다. 현재 김 전 회장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