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000060)(AA, 안정적)가 미매각 우려를 딛고 2,500억원 규모로 모집한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진행한 2,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KB증권이 단독 주관을 맡았다.
만기구조는 10년 단일물로 5년이 지나면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후순위채는 발행 당시에는 100%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잔존만기가 5년 이하가 되면 발행금액의 20%씩 자본에서 차감되는 채권이다. 대신 신종자본증권보다 만기가 짧아 금리가 낮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메리츠화재가 목표한 금액을 모두 채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채권에 대한 리테일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얼마 전 2,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한 코리안리(AAA, 안정적)도 수요예측에서 2,27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소폭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번 메리츠화재의 후순위채는 희망금리밴드 상단(3.3%)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리테일 시장의 수요 위축이 계속되면서 미매각 우려도 컸던 것으로 안다”며 “메리츠화재의 펀더멘탈을 고려한 기관들의 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