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AI대학원, 지원자 몰리는데 합격은 '바늘구멍'

[지금 대학은 AI인재 대란]

KAIST 등 수백명 입학 신청

선발 정원은 수십명에 불과

빠듯한 예산…더 뽑기도 부담

지난 9월 열린 2020학년도 고려대 인공지능(AI)대학원 입학설명회에는 대학생과 직장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려대가 11월 중으로 25명 안팎을 박사 및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선발할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참석한 이들 중 상당수는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 AI가 유망 분야로 떠오르면서 전공희망자가 크게 늘어 관련 학부·대학원의 입학 경쟁률이 치솟았지만 교육 수요에 비해 모집정원이 부족해 대학원 추가 신설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9월 문을 연 KAIST AI대학원이 4월 실시한 첫 신입생 모집에서 석사과정 22명 선발에 18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9대1에 달했다. 같은 시기에 개원한 성균관대 AI대학원 석사과정 신입생 모집에도 25명 선발에 19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8대1에 육박했다. KAIST와 성균관대는 박사과정 선발 정원도 각 10~20명에 불과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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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예산 일부를 지원하는 KAIST와 고려대·성균관대의 AI대학원 연간 정원은 170명가량. 9월 추가로 선정된 포스텍과 광주과학기술원(GIST)까지 포함하면 270명 안팎까지 늘지만 AI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좁은 문’이다. 서울의 한 대학 공대 졸업을 앞둔 송모(25)씨는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다 AI대학원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경쟁률이 높아 걱정”이라며 “입학 정원을 늘리거나 대학원을 더 많이 신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대학들이 정원만큼 뽑는 것도 아니다. 지원자의 수학 능력도 고려해야 하지만 장학금 등 예산이 빠듯해 더 뽑고 싶어도 선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들 AI대학원에 5년간 90억원씩 지원한다. 한 AI대학원 관계자는 “4년 뒤에 대학원 재적생이 200명가량 되는데 정부로부터 연간 20억원을 지원받는다고 해도 등록금도 충당 안 되는 수준”이라면서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자체적으로도 재원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정부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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