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만 웃었다.”
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JB금융지주만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으로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특히 누적 순이익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반면 경북·경남 지역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DGB금융과 BNK금융은 건전성 지표 개선에 만족해야 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3·4분기 연결 누적기준 2,9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5% 성장하며 지난 2013년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BNK금융지주(138930)는 1.9% 감소한 5,292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지주(139130)도 2.3% 감소한 2,721억원에 그쳤다.
JB금융은 핵심이익 성장과 대손 비용 안정화, 광주은행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선전했지만 주력 계열사인 지방은행의 순익 감소는 JB금융도 피하지 못했다. JB금융 산하 전북은행은 순이익이 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지만 광주은행은 1,397억원으로 1.2% 감소했다.
BNK금융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1%, 4.21%씩 감소해 3,559억원, 1,626억원으로 집계됐다. DGB금융의 대구은행은 같은 기간 15.9% 줄어든 2,365억원을 나타냈다.
JB금융 호실적은 3월 취임한 김기홍 회장의 비용 절감과 체질 개선 노력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조직 슬림화’를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김 회장은 지주 조직을 기존 14개 부서에서 10개로 축소하고 지주사 인원도 30% 줄였다. 이에 따른 판관비 절약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는 게 JB금융의 설명이다.
이와 달리 BNK금융은 309억원의 판매관리비 회계처리 변경으로 일시적인 비용이 증가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신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7억원(12.4%) 감소하는 등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DGB금융은 부실채권매각과정에서 발생한 비이자 부문 손실 영향이 컸지만 대구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전년 말 대비 6.3% 증가했고,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역시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