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금융과 건강한 노후 대비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세대를 초월해 고령자의 경제활동과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40여년간 한국인 평균수명이 10년마다 5년씩 증가하고 있다. 연단위로 환산하면 1년에 5.5개월씩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기대수명 분석 결과를 보면 2030년 한국의 기대수명은 여성 90.82세, 남성 84.07세로 남녀 모두 세계 1위다. 올해 통계청 인구전망에 따르면 48년 뒤 한국의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46.5%를 차지한다. 10명 중 4명이 노령인구라는 의미다. 이에 따르면 2050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고령 국가가 한국이다.

이러한 수치들은 젊은 세대로 하여금 고령층과 은퇴계층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한다. 인생경험은 세대를 거듭해오는 것으로 부모 세대에서 내 미래 모습을 투영한다. 그러나 과거 평균수명과 현재 평균수명 간 괴리로 지금의 고령층이 맞이한 노후를 경험한 세대가 없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대의 경제활동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다음은 은퇴세대의 딜레마다. 한국 평균 은퇴연령은 50대 중반이지만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나이는 만 65세 이후다. 따라서 10여년의 공백기가 발생한다. 더욱이 이 시기는 자녀가 대학에 다니거나 결혼 등으로 목돈이 나갈 때다. 현재 소득이 없을 때는 퇴직금마저 모두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퇴직금으로 노후를 대비하라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들의 걱정은 10년, 20년 뒤의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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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재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가 겪고 있는 은퇴부터 연금생활까지의 힘든 고비와 노년기 빈곤을 모두 보고 있다. 자신의 미래를 직접 보고 있지만 그 해결책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적금으로 목돈을 마련하거나 재테크 등을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미래에 대한 젊은 세대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금융사가 나서야 한다. 일례로 농협금융에서는 100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정보공유플랫폼인 ‘100세시대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을 통한 은퇴설계’라는 개념은 보험에서 시작했지만 빠른 고령화에 대응해 보다 더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보험을 넘어 은행·증권 등 타 업권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와 미래의 올바른 금융사의 모습은 그간 축적한 정보와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의 편안한 노후 준비를 돕는 것이어야 한다. 장기적인 금융플랜 교육으로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고 생애주기에 따른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의 주된 금융기능이 될 것이다. 이제 금융사가 고객 확보를 위해 상품경쟁을 하고 점포를 열어 고객을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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