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컴공과 정원, 스탠퍼드대 5배 뛸때 서울대는 반토막

[교육개혁이 미래다-지금 대학은 AI 인재대란]

美·中·英·인도 등 두뇌 유치에도

韓은 인재육성 시스템 작동 안해

규제혁파 외면·골든타임 놓치면

AI 국가 경쟁력 뒷걸음질 불보듯

0115A01 AI 분야 SW인력 전망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학과 정원은 지난 2009년 150여명에서 10년 새 750여명으로 5배나 급증했다. 반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원은 2005년 이후 15년째 55명으로 제자리걸음이다. 과거 최대 120명이었을 때에 비하면 반토막이 났다. 대학의 인공지능(AI) 전임교수 숫자도 선진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AI 분야에서 가장 앞서 간다는 KAIST의 경우 올 9월 AI대학원을 개원했지만 전임교원 10명 가운데 7명은 컴퓨터 전공이 아니다. 미 카네기멜런대 전임교수가 20여명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AI 인재 육성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 셈이다.★관련기사 3·4면

전망이 밝은 것도 아니다. 미국·영국은 물론 중국·인도 등 후발주자까지 인력풀이 지극히 제한된 AI 핵심인재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AI 박사학위만 있어도 연봉 40만달러를 받는 터에 국립대 교수 평균 연봉이 1억원에 불과하고 연구환경도 열악한 국내로 유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은 “내년 3월 개원하는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에서 강의할 교수를 물색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프랑스 파리 등으로 수차례 출장을 다녀왔지만 섭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AI 고급 인력들에게 한국은 그리 매력적인 곳이 아닌 듯 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차세대 유망산업인 AI 분야에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AI 후진국’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AI 시장과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지금이라도 인력 양성과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치고 국가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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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소프트정책연구소가 주요 25개국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나온 논문과 논문 인용 수 등을 분석해 세계 AI 핵심인재 500명을 선정한 결과 한국은 7명으로 전체 19위에 그쳤다.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싱가포르(31명), 터키(19명), 대만(9명)보다 적고 칠레(7명)와 같았다. 수요 대비 연구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AI 분야 소프트웨어(SW) 인력의 경우 지난해 공급(893명)은 수요(1,695명)의 절반에 불과했다. 더구나 오는 2022년이 되면 공급(768명)은 수요(3,900명)의 19.7%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AI 전문기업인 ‘엘리먼트AI’의 보고서를 보더라도 국내 최고급 AI 인재(원천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연구자 기준) 수는 405명으로 미국 (1만295명), 중국 (2,525명)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대학 학장은 “미국·중국에 비해 AI 분야에서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인력을 키워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주는 규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한동훈·김지영기자 hooni@sedaily.com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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