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금 대학은 AI인재 대란]"AI강국 가는길, 연봉보다 연구 환경 중요…데이터 규제 풀어야"

■전문가 진단

"AI창업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

최양희 서울대 AI위원장최양희 서울대 AI위원장




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 주임교수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 주임교수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


정송 KAIST AI대학원장정송 KAIST AI대학원장


“수도권정비계획 때문에 인공지능(AI) 분야 학과 정원을 못 늘리고 있다. 인재 양성에 걸림돌이 되는 정원 규제를 손봐야 한다.”(최양희 서울대 AI위원장)

“AI 연구 과정에서 각종 데이터 활용은 필수인데 우리나라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데이터 규제가 너무 심하다.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 주임교수)


국내 AI 전문가들은 AI를 새로운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려면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급 인력 양성과 산학 협력, 재정 지원도 중요하지만 규제 혁신을 통해 대학은 물론 기업, 연구소들이 협력을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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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로 미래를 대비하는 전공·학과 설립이 여의치 않다. AI나 빅데이터 같은 전공 학과를 신설하려면 다른 전공의 정원을 줄여야 한다. 최양희 위원장은 “AI 인력 양성이 시급한데 우리나라는 규제 때문에 관련 학과 정원도 늘리기 쉽지 않다”면서 “규제를 풀어 AI나 빅데이터 등 유망 분야를 연구하는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 관련 연구를 일자리로 이어지게 하려면 결국 창업이 활성화돼야 한다”며 “창업 관련 규제도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분야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서는 겸업 허용을 통해 임금 수준을 맞춰주는 것은 물론 우수한 연구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송 KAIST AI대학원장은 “해외에서 우수한 교수를 모시기 힘든 것은 봉급보다 연구 환경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면서 “최고의 컴퓨팅 환경과 연구 네트워크를 확보한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에서 연구하는 인재들이 수십만달러를 준다고 국내 대학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지금 잘나가는 AI 연구자들은 한참 연구에 욕심이 많은 30대 초중반인데 국내 대학에 오려면 그런 환경을 버리고 오는 셈”이라며 “겸직 허용을 통해 더 좋은 컴퓨팅 환경을 갖춘 기업에서 일하면서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는 연구환경과 함께 정주 여건이 AI 인재 확보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는 구글에 인수됐지만 런던 본사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옮기지 않았다”면서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런던의 문화적 환경을 떠날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 AI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인재 유치에서 정주 여건과 문화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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