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백브리핑]우려 커지는 오픈뱅킹 유치경쟁

매일 아침 고객 확보 현황 평가

디지털시대 구시대적 관행 여전




은행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다른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도 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지난 30일 시작되면서 은행들의 초반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영업점 직원에 오픈뱅킹 고객 확보 할당량을 정해주고 매일 아침 실적을 평가하는 등 구시대적인 실적 압박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A은행은 오픈뱅킹 개시 첫날인 30일 영업점 직원 1명당 오픈뱅킹 고객 10명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전달했다. 이날 오전에는 영업점 개점 전 전 직원이 모여 개인별 실적을 점검하기도 했다. A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고객들에게 자사 앱으로 타행 계좌를 등록하도록 권유하고 매일 아침 실적을 확인하겠다는 지시가 있었다”며 “실적 걱정에 지인들에게 등록을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도 일부 영업점에서 매일 개인별 실적을 보고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C은행의 경우 오픈뱅킹 고객 확보 실적을 직원 평가 때 반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암묵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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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일선에 있는 은행원에 대한 실적 압박은 은행권의 오랜 문제로 지적돼왔다. 2015년 계좌이동제 시행이나 2016년 개인자산관리계좌(ISA) 통장 출시 때도 은행권의 고객 유치 경쟁에 영업점 직원들은 과도한 실적 압박에 시달렸다. 그때마다 과도한 영업이나 성과우선주의를 부추기는 핵심성과지표(KPI)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여전히 개편은 더딘 모양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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