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다음 50년은 상생·혁신" JY 첫 메시지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임직원 대상 경영 비전 제시

"기술로 더 행복한 미래 만들자"

JY 기념식 대신 일본행 주목

재계선 "또다른 프로젝트 구상"

김기남(세번째줄 가운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기념행사를 가진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김기남(세번째줄 가운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기념행사를 가진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생’과 ‘미래기술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50년이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다면 남은 50년은 옆과 뒤를 돌아보며 함께 미래로 달리겠다는 것이다.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영상 메시지에서 밝힌 이 부회장의 미래경영비전은 사실상 삼성총수로서 첫 메시지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경영진과의 회의석상이나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발표와 같은 공식 행사에서 현안에 대한 당부 및 사업 비전을 밝힌 적은 있지만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다. 그런 만큼 이 부회장이 이번에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밝힌 메시지는 그가 오랜 기간 고민하며 가다듬어온 삼성전자의 미래 경영 비전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이 부회장이 메시지에서 특히 강조한 점은 동반성장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부터 이건희 회장까지 줄곧 강조해온 부분이다. 이건희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TV 등 12개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한 독보적인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로 성장했다. 이 부회장은 선친의 경영이념을 이어받으며 여기에 ‘상생’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 혼자만 잘해서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줄곧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상생은 ‘시혜’가 아닌 ‘호혜’라고 강조해왔다. 지난달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그리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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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이날 메시지에서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며 기술 혁신을 통한 초격차 전략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5세대(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꿀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이날 50주년 기념식 참석 대신 일본으로 향한 것도 5G 등에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일본 현지 사업파트너들과 만나 구체적인 사업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50주년 당일 이 부회장이 출장지로 일본을 선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현안도 있겠지만 1983년 이병철 선대회장이 도쿄에서 D램 사업 진출을 골자로 한 ‘도쿄선언문’을 발표하며 메모리반도체 1위 삼성전자가 탄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한 또 다른 프로젝트가 구상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동반성장 등 사회적 책임과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 혁신에 방점을 둔 이 부회장의 이번 메시지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경영활동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548개 임직원 봉사팀과 전국 7만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봉사활동은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함께한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다 함께 실천해가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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