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들이 ‘갭 매우기(가격 따라잡기)’에 나서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 발표를 앞둔 가운데 청약 도전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아파트를 찾아 거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강남 등 일부 지역은 정부의 자금출처 조사 여파로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7%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송파(0.17%), 강동(0.16%), 강남(0.13%), 양천(0.11%), 광진(0.10%) 등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정부의 단속 영향으로 거래가 일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아파트 단지에 수요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송파는 마천동 송파파크데일, 오금동 올림픽파크센트레빌, 방이동 한양3차 등 중·소규모 단지가 500만원~1,500만원 상승했다. 강동에서는 고덕동 고덕아이파크가 1,000만원~2,500만원 올랐고 강남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와 LG개포자이가 2,500만원 뛰었다.
신도시에서는 동탄(0.07%), 분당(0.05%), 김포한강(0.05%) 등이 오른 가운데 산본(-0.01%)은 소폭 하락했다. 새 아파트 수요가 유입되면서 동탄 일대는 공급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인천에서는 안산(0.09%), 의왕(0.08%), 과천(0.07%), 광명(0.07)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평택(-0.06%), 군포(-0.05%), 이천(-0.03%), 파주(-0.01%) 등은 가격이 떨어졌다.
서울 전세시장 중에는 강동이 대규모 입주 여파에도 지난주 대비 전셋값 오름폭이 커지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동(0.11%)은 둔촌동 둔촌푸르지오가 500만원~1,000만원,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1,000만원 올랐다. 강북(0.10%), 관악(0.10%), 양천(0.07%), 강남(0.06%) 등도 비교적 상승폭이 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민간 분양가 상한제가 시해되면 저렴한 새 아파트 공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지만 서울처럼 신축 공급이 한정된 지역에서는 청약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청약 가점에서 밀리는 수요자들은 덜 오른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