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시간)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만났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5일 보도했다. 람 장관에 대한 경질설이 불거진 이후여서 시 주석이 람 장관을 이번 회동으로 재신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4일 밤 상하이 국제 수입 박람회에 참석한 캐리 람 장관으로부터 홍콩 정세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중국 정부가 람 장관에 대해 높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람 장관에게 “홍콩 ‘수정안 풍파’(송환법 수정안 풍파)가 이미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홍콩이 당면한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홍콩 사회 각계 인사는 전면적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과 기본법을 관철하기를 바란다”며 “마음을 합쳐 협력하고,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면서 람 장관에 대한 문책론이 대두됐지만 시 주석은 이번 면담을 통해 캐리 람 장관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중앙위원회는 4중전회 이후 발표한 공보에서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별행정구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재신임에 따라 캐리 람 장관은 홍콩에 대한 중앙정부의 전면적 통제권을 확보하는 제도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