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지속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요즘, 민·관·기업의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상권이 있어 화제다.
서울 서초구 맛집 골목으로 유명세를 탔던 신사역 4번 출구 일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신사역 상권은 ‘건너수 먹방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걸고, 젊음과 전통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건너수 먹방길’은 서초구, 잠원동사무소, 잠원동 상가 번영회, 신사역 멀버리힐스 등 민·관·기업이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다. 이미 서울시 뉴딜 및 서초구 개발 사업의 모범 거리로 선정되는 등 그 상징성과 대표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신사역 상권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자, 경기 불황을 이겨낼 새로운 대안으로도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신사역 4번 출구를 중심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시선을 끄는 다양한 요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노란 배경에 독특한 문구로 꾸며진 배너와 펜스다. 헌법 제1조 제2항을 패러디한 ‘대한민국 식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밥심에서 나온다’, ‘밥 사주는 상사를 모셔라’, ‘먹킷리스트 건너수 먹방길’ 등이 대표적이다. 음식점과 각종 회사들을 중심으로 다소 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던 상권 분위기가 이를 통해 젊은 감각과 생기가 넘쳐흐르는 곳으로 재탄생됐다는 평가다.
상인들과 손님들의 소통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신사역 상권 중심에 위치한 싸리재 공원은 ‘건너수 먹방길’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쉼터에서 새로운 이벤트 공간으로 변신했다. 밝은 노란 색감으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물론, 여행명소와 같은 감성을 낼 수 있는 포토존과 미니공연장을 구축해 버스킹ㆍ벌룬쇼ㆍ마술 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보드를 설치해 3행시 대회 등의 행사도 진행 중으로, 상권 활성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건너수 먹방길’을 처음 방문했다는 한 행인은 “지인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통해 ‘건너수 먹방길’을 오게 되었는데, 세련된 분위기와 함께 먹거리도 다양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연말 송년회 등 다음 모임에서도 ‘건너수 먹방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여 년 동안 ‘건너수 먹방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그동안 가게를 찾는 고객들이 주로 직장인들로 한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며 “많은 상인들이 ‘건너수 먹방길’ 프로젝트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줬다면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역 일대는 ‘건너수 먹방길’ 프로젝트 이외에 인근 신규 상가 분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신사역 멀버리힐스’가 대표적이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4번 출구 도보 1분 거리 초역세권 상가로 뜨거운 분양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특히 강남 신사역 일대에 10년 만에 공급되는 분양형 상가로 높은 희소가치까지 평가받고 있다.
실제 ‘신사역 멀버리힐스’는 앞서 진행한 오피스텔 청약접수에서 약 7,000건의 신청이 이뤄지며 8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성공적으로 분양을 완료해 주목을 받았다.
오피스텔 분양 완료 이후에는 상업시설로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신사역 멀버리힐스'는 상업시설 2차분을 판매 중으로, 일부 층은 이미 성황리에 분양을 마쳤다. ‘신사역 멀버리힐스’는 지난 4월 진행한 1차 상업시설 청약에서도 최고 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한편, ‘신사역 멀버리힐스’ 홍보관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210에 마련되어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