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건강까지 생각한다…'달콤한 유혹' 초콜릿의 배신

유산균 함유 젤리서 식이섬유 에너지바·장에 좋은 초콜릿까지

나트륨·당 줄인 '네거티브 전략' 넘어…간식제품도 웰빙 열풍




‘달콤한 유혹’의 상징인 초콜릿조차 건강함을 들고 나왔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식마저도 차세대 감미료를 사용하는 등 건강을 내세우고 있다. ‘장 건강 담은 초콜릿’, ‘고구마 하나 식이섬유 넣은 에너지바’와 같이 간식의 세계에서도 웰빙이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과자류가 저(低)나트륨·저당 등 몸에 나쁜 것을 빼는 ‘네거티브’ 전략을 넘어 차세대 감미료를 적용한 초콜릿과 같이 간식 자체가 건강식이 될 수 있는 적극적인 웰빙 간식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달콤함의 대표주자인 초콜릿이 장건강을 들고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해태제과는 이날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초콜릿 ‘젠느 프락토올리고당’을 출시했다. 프락토올리고당은 단맛은 설탕의 70% 수준이면서도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는 “설탕보다 가격이 7배 이상 비싸 실제 프락토올리고당을 초콜릿 제품에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에는 하루 권장량에 해당하는 7,000㎎의 프리바이오틱스가 들어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을 100배가량 증가시키고, 비만을 유발하는 유해균은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콜릿 향미를 좌우하는 바닐라 역시 천연으로 대체했다. ‘천연 바닐라’는 은(銀)보다 가격이 비쌀 정도로 일부 프리미엄 초콜릿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최고급 원료다.


에너지바 역시 식이섬유를 덧입었다. 해태제과는 원조 에너지바 ‘칼로리바란스’에 고식이섬유를 더한 ‘칼로리바란스 파인애플’을 지난 9월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에너지바는 빠른 시간에 칼로리를 섭취하기 위해 먹는다는 통념을 깨고 고구마 1개보다 많은 식이섬유를 한 개에 담았다. 이 외에도 비타민 6종·나이아신·엽산은 1일 권장량의 25% 이상, 그 외 철분 등 4종의 영양소가 10% 이상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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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는 ‘젤리는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아연을 첨가한 야쿠르트 젤리를 출시했다. ‘야쿠르트 구미젤리’ 한 팩에는 아연이 하루치 권장량 8.5㎎이 들어있다. 여기에 야쿠르트의 특허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카제이와 필수 바티민12종을 넣었다. 영양간식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2017년 2월 출시 이후 1,20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다.

으레 간식은 당분이나 화학첨가물이 많이 들었다는 인식 대신 오리온은 단백질을 채우는 간식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선 단백질 기능식이 ‘액티브 뉴트리션’이란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지만 국내에선 아직 초기 단계다. 오리온은 지난 4월 단백질 성분을 강화해 50g 제품 하나만으로도 단백질 12g를 채울 수 있는 ‘닥터유 단백질바’를 출시했다. 달걀 한 개 단백질 6g이 들어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제품 하나 만으로 달걀 2개 분량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슈퍼푸드 렌틸콩과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를 넣어 맛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닥터유 단백질 바는 출시 10주 만에 누적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으며, 지난 10월에는 누적판매량 700만개를 돌파했다. 오리온은 이 제품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에는 ‘단백질바 미니’를 출시했다. 농심켈로그도 최근 단백질을 넣은 프로틴 바에 아몬드와 호박씨를 추가해 출시했다.

풀무원은 ‘간식 두부’를 더 확대하고 나섰다. 풀무원식품은 담백한 연두부에 고소한 참깨 흑임자 소스를 더한 간편대용식 ‘한끼연두부 참깨흑임자’를 이날 출시했다. 지난 2월 선보였던 ‘한끼연두부 오리엔탈 유자드레싱’에 이어 ‘한끼연두부’의 두 번째 라인업이다. 유기농 대두 100%를 사용해 영양을 더 높였다. 열량은 60㎉에 지나지 않은데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패키지에 일회용 수저로 웰빙족에게 ‘간식으로 먹는 두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랜 불황에 과자류 시장은 정체 상태다. 하지만 건강이 첨가된 제품 판매는 우상향 성장 곡선을 나타내면서 웰빙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키워드가 되고 있다는 게 제과 업체의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간식이 설탕과 각종 화학첨가제의 복합물이 아니라 건강을 채우는 식간 음식이란 콘셉트로 식품업계가 새롭게 승부하고 있다”면서 “웰빙을 테마로 한 간식의 변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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