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조엘 위트 "내년 북미 외교 프로세스 붕괴할 수도"

대북 전문가, 비관적 전망

"교착 상태로 회귀 가능성 높아

트럼프가 평양 가서 회담 해야"

조엘 위트 미국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연합뉴스조엘 위트 미국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연합뉴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미국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이 6일 “내년에 외교적 프로세스가 붕괴할 수도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가 기꺼이 평양에 가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트 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반도 비핵 평화 프로세스:전망과 과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위트 연구원은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지낸 워싱턴의 대표적 북한통이다. 특히 위트 연구원은 대북 전문가들 중에서도 대화파로 분류되는데 그런 그가 북미관계를 비관적으로 봤다는 점에서 이날 일련의 발언들은 주목을 받았다.


위트 연구원은 “불행하게도 제가 전망하는 미래는 밝지 않다”며 “지난 2018년 이후 진행돼온 외교 프로세스가 붕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미래에는 기껏해야 북한과 교착상태로의 회귀 정도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위트 연구원은 지난달 초 가까스로 재개됐다가 빈손으로 끝난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위기 국면을 앞둔 북미관계 해법으로는 정상 간 직접 대화를 꼽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지만 정상회담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서만은 경의를 표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상회담이 있어야 한다. 과거 회담에 견줘 더 많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방식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행을 추천했다. 위트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내가 기꺼이 평양에 가겠다’고 말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 내용을 담은 북미 간 합의를 기꺼이 체결하고 실무 차원에서 이행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패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위트 연구원은 “외교적 노력이 붕괴한다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도 있다. 심지어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더라도 핵실험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그럴 경우 우리는 다시 ‘봉쇄’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모든 노력을 다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대규모 훈련을 재개하는 동시에 더 많은 미사일 방어 전력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등 추가 전력현대화 프로그램을 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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